DRUNKEN KEVIN

온라인 장례식

2013. 4. 14. 23:11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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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이사를 자주 가던 때가 있어서 인터넷 쇼핑이나 은행 같은 곳 주소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한 군데(시스템)에서 정보를 업데이트하면 내가 가진 모든 계정이 한 번에 업데이트 되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는데, 누군가 죽어서 사망신고를 하면 온라인 상에서는 어떻게 처리를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내 정보, 기록들은 남겨두는 것이 좋을까? 모두 삭제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했다.


 우리는 장례식을 치루고 1년엔 한번씩 제사를 지낸다. 그렇게 우리는 틈틈히 먼저 간 사람들을 추억하고 다시 그리움에 젖는다. 그렇다면 온라인 상에서는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나. 사망 신고를 접수하게 되면, 해당 계정을 비활성화 시킬 것인가, 삭제를 할 것인가. 혹은 그대로 둘 것인가.


 작년 한 블로그의 저자는 운명을 달리하셨지만, 그의 글은 회자되고 있고 그 영향력이 아직도 남아 있다. 좋은 기록을 남기셨다. 그래서 삭제된다는 것은 굉장히 안타깝고 아까운 자료를 버리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를, 죽은 다음에 망각시킬 것인가, 기억시킬 것인가. 고민은 되지만 사실 답은 나와 있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한 구절, 노인의 대사가 생각난다. "잊혀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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