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초심

2014. 8. 6. 13:53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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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Hoima, Uganda


 더 이상 초심(初心)이라는 말을 더듬거리는 것에 지루해져 버렸다. 초심이라는 마음을 건드는 행위는 이제 무기력하며 발전이 없어 보이는 내 자신이 하찮게 보일 정도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초심을 가다듬어 보려고 한다.


초심자(初心者)

- 어떤 일을 처음 배우는 사람.

- 어떤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사실 그렇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이제는 초심자라는 딱지를 떼어내고 훌륭히 자기가 맡은 바의 일을 해내야하는 숙련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나는 지금 초심을 생각하게 된다. 이유는 아직도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서 그렇다. 꿈 꾸던 일과 전공했던 일들을 하지 않아서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변명하고 있다.


 이제사 다시 생각해보면 과거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도 내가 하고 싶던 일은 아니라고 찡찡 거리기 일쑤였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어느 새 그 일을 익숙하게 해나갔다. 어쩌면 지금보다는 더 같은 범주 안에 있어서 그랬었던 것일지도.


 지금은 회사의 업무도, 규모도, 문화도 달라졌다.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도 과거 첫 회사의 경험을 가지고 마음을 꾸려가고 있었던 것 같다. 과거의 스타일을 현재에 맞추려 하다보니 맘에 들지 않는 것도 생겼고, 불필요한 것도 많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였을텐데.(회사에 문제가 없다는 건 아니다.)


 그래서 지금은 초심을 새롭게 가다듬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초심을 바꿀 것이다. 현재 내 위치에 맞는, 내 역량에 맞는, 내 로드맵에 맞는 것으로.(뚜렷한 중심이 없는 나는 그렇게 내가 아닌, 나의 환경에 나를 맞춰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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