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우리는 어떤 관계였냐?

2015. 8. 22. 12:53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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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남녀 사이가 아니라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헤어지자, 이제 다시는 보지 말자'

이런 말을 남기지 않았음에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돼버린 사람들이 있다.


서로가 의도적으로 피해서였든

아니면 드문드문 연락이 끊겨버린 관계였든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모른 채

서로 웃으며 혹은 얼굴 붉히며 헤어졌지만

이제 와 생각하면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던 만남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그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있을까?

우리가 어떤 관계로 기억되고 있을까?


어쩌면 그들과 우연히 다시 마주칠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그들과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을까?

나는 그 사람에게 웃으며 물어볼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떤 관계였냐고.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저자
강세형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0-07-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적, 김동률, 스윗소로우, 테이가 추천한 라디오 작가 강세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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