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지금 당신의 삶은 만족스럽습니까?

2009. 9. 25. 00:13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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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이 내 나이가 되면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기를 빈다. 그러자면 그대들의 나이에는 먹고 싶을 때 먹지 못하고 자고 싶을 때 자지 못하는 아픔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을 감내 하기를 빈다.

- 이외수씨의 트윗 중 -


 회사를 한참동안 다니다, 복학을 한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힘들다. 세간의 다른 사람들은 학생때가 좋다고 말하고, 공부가 세상에서 젤 쉽다고들 말하지만, 내가 느끼는 건 좀 다르다. 공부보단 일이 쉽다. 물론, 내가 겪은 일의 복잡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건 하고, 하기 싫은 건 안 한다.'가 내 주의였다. 뭐, 쉽게 말해 내가 꼴리는 데로만 할 거다라고 의역할 수 있겠다. 어린 애다운 발상일까. 그것들은 회사에 갔을 때에도,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에도, 또한 지금 학교에 돌아와서도 내 발목을 잡고 있다.


 늘 내일, 내일을 입에 달고 있다. 한 친구가 있다. 하루하루를 정말 부러울 정도로 알차게 보내는 친구가. 다들 말한다. 저녀석의 노력은 A++을 줘도 모자르다고. 다른 사람의 부지런함을 그저 부러워하고 있고, 나는 나 자신에게 게으름을 강요한다. '소용없어, 이미 늦었어. 포기해'


 딱히 누군가를 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하철에는 새로운 직업군이 생겼다. Collecter. 신문을 모으는 어르신들이다.(정확히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하루하루 빡시게 신문을 모아도 몇 백원이다. 그렇게 그들은 하루하루를 보낸다. 국가 차원에서 굉장히 복지가 낙후한 것이겠지만, 그들 개인으로 본다면 운이 없었거나, 게을렀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베이스가 부족했다거나, 기회가 없다거나는 거짓말이다.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하는 거짓이다.


 회사에 다닐 때에는 일에 치인다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나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최선은 아닐지도 모른 생각을 한다.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좀 더 많은 것을 이루어야 하는데, 꿈이 없달까. 꿈에 도달하는 중간 과정을 몰라서 그런 것일까. 게으름에 부딪히는 거겠지. 삶의 즉흥성에 초점을 두고, 준비성에는 초점을 주지 않는다.


 만족하는가? 나는 내 삶을 만족하는가? 스티브 잡스는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이라고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암시한다고 한다. 나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싶은 것에 후회 없이 하고 있는가. 준비하고 있는가. 포기 하겠다는 게으른 발상은 이제 접는게 좀 더 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포기하면 쉽고 돌아가면 편하다.  이제는 바꿔야 겠다. 포기하면 후회하고 돌아가면 기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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