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좋아

2009. 5. 11. 15:11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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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들으면 금세 지쳐버리고 기운이 빠져버린다. 그러한 자신을 볼 때에 한심해 보이고 처량하기까지 하다. 나는 그래서 왠만해선 좋아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 편이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잠을 못 이루고 밤을 지새워 그 일에 몰두하는 편이다.


 근래에 공부도, 놀이도 모두 외면하고 운동하고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운동은 아주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땀을 흘리면 미친듯이 상쾌하다. 게다가 숫자만 세지(20개씩 3세트), 다른 머리는 쓰지 않아도 되니, 나의 뇌는 단순히 호흡만 하여 굉장히 편안하다. 무상(無想)으로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


 출근하자 마자, 즐겨 듣던 하타 슈지의 앨범을 꺼내들었다. 마침, 비도 내리고 B on D(비온뒤, After Rain)를 들었다. 덩달아 어쿠스틱 재즈 앨범들을 플레이 리스트에 잔뜩 넣어버렸다. 왠일인지 좋아하는 음악을 오랜만에 듣는 느낌. 알바를 할 때면, 늘 '최신 곡' 목록을 틀어서 지겨웠었다. 좋아하는 음악은 100번을 넘게 들어도 좋다. 남들의 유행에 따라가는 최신 곡은 10번을 안 들어도 지겹다.


 사람들은 얼마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걸까? 심지어 "좋아하는 것이라도 '일(job)'로 접하게 되면 그 흥미를 잃게 된다"라는 말도 있다. 살아가면서 얼마나 흥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spec에는 따라갈 수 있을까? 열정과 관심이 있지만, 능력 밖의 일이라면, 결국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필요할 때 준비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바로 사용되어 질 수 있는 것이다.'
- 누군가 나에게 해준 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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