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기념 오키나와 여행기 5탄, 칠순 여행에 수족관을 끼워 넣은 불효자의 변명, 추라우미 수족관
2026. 7. 12. 16:39 방랑/2024 JP,ID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 424 Ishikawa, Motobu, Kunigami District, Okinawa 905-0206 일본
★★★★★ ·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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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칠순 여행인데,
내가 가고 싶었던 추라우미 수족관을 일정에 슬쩍 넣었다.
아버지, 어머니, 괜찮으시죠?
(대답은 안 들었다.)

하필 8월 초 오키나와, 원래도 더운 동네인데
이 시기엔 그냥 사람이 녹는다.
P7 주차장이 정문에서 제일 가깝다.
다른 데 잘못 대면 뙤약볕에 한참 걸어야 하니
무조건 여기부터 노려야 한다.

드디어 몇 년째 벼르던 추라우미 입성.

에스컬레이터 하나 타고 내려가면 매표소가 나오는데,
이 짧은 구간마저 설렜다.
그도 그럴 것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다 뷰가 미쳤다.
(근데, 사진 어디 갔니?)

본격 관람 시작.

다섯 살 아이 덕분에 전 세계(라고 해봐야 한국 일본 정도?)
각지 수족관을 순회 중인 우리 가족한테 오키나와 어종은 또 다른 재미였다.

처음 보는 생김새의 물고기들이 수두룩했고,
인공적으로 만든 공간인데도 바다 한 조각을 그대로 떼어다 놓은 느낌이 들었다.

코뿔아, 안녕.
(이름은 내가 지어낸 거다.)

그리고 드디어,
추라우미의 얼굴이자 이 수족관을 갈 이유의 8할을 차지하는 대수조 '쿠로시오의 바다'.
폭 35미터에 깊이가 10미터라는데 실제로 앞에 서면 숫자는 의미가 없어진다.
그냥 크다.

보고 싶었다, 고래상어야.
몸길이 8미터가 넘는다는 그 덩치가 유유히 지나가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거랑 실물은 완전히 다른 감각이었다.

사진으로만 남기기 아까워서 영상도 몇 개 찍었다.
그 압도적인 스케일 앞에서 한동안 그냥 넋 놓고 서 있었다.
내 버킷리스트 하나, 여기서 조용히 달성.

메인 수조 관람을 마치고 돌고래쇼를 보러 야외로 나갔는데,
8월 오키나와의 태양 아래서 15분을 기다릴 체력이 우리 가족에겐 없었다.
다 같이 익어가는 채로 쇼는 깔끔하게 포기했다.

대신 거북이 먹이나 간단히 주고 가기로

이곳도 은근히 인산인해였다.

500엔 내면 상추를 받는데,
과연 이 도도한 거북이들이 우리가 주는 걸 먹어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생각보다 개체 수가 많아서 놀랐다.
눈대중으로 세어봐도 열 마리 가까이 있었다.

왼쪽 아래 관을 통해 먹이를 흘려보내면
거북이들이 알아서 헤엄쳐 와서 받아먹는 구조인데,
이게 은근히 중독성 있다.

팔팔 끓는 8월의 오키나와였지만,
실내만 알차게 돌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돌고래쇼는 다음에,
체력 좀 비축해서 다시 오는 걸로.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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