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Pivot
외면 빼곡했던 다이어리는 더 이상 채워지지 않으며, 잡다한 정보들만 노트에 채워지고 있다. 10대부터 30대까지 그렇게 스스로만을 돌아보기에 바빴던 나는, 이제 내면보단 세상을 바라보며 있다. 그렇다고 내 안이 단단하게 채워져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실패하며, 나는 여전히 비어있고, 나는 여전히 완전한 어른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른아홉 나는 살아가고 있다. 굴러가고 있다. 회사라는 굴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게, 오며 가며 뉴스를 읽고, 적당히 업무와 개인에게 필요한 공부들을 해가며, 여전히 사람들과 관계를 하고, 즐겁게 웃고, 화내기도 하며, 같이 슬퍼하기도 한다. 크게 변하지 않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문득, 나는 잘 굴러가고 있나 질문해 본다. 생각이 많아질 나이인가 보다...
2023. 2. 27. 22:52
잡담
굿바이
"망했다. 사업 없어진다."라는 얘기를 수없이 맞으며 지나온 계절들. 그 계절에도 내가 있었기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괜스레 시린 소식이다. 이전에도, 3년 정도 일했던 회사가 폐업을 신고했었으나 그때엔 사실 별 느낌이 없었다. 아무래도 눈 안에 들어 있지 않아서 그랬나 보다. 이번엔 한편이 휑하다. 자그마치 8년. MC사업본부에서만 8년. 많은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이 땅 저 하늘, 많은 세계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안겨주었던 시간들. 업무적인 만족도가 100점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85점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었던, 어쩌면 그렇게 애쓰지도 노력을 안 하지도 않는 나와 궁합이 맞았던 회사. 구성원이 문제였을까, 구조가 문제였을까, 임원이 문제였을까, 정말 문제가 사람에게 있긴 했던 것이었을까..
2021. 4. 5. 23:02
잡담
Decade
* 20대의 10년은 정말 바빴고, 하는 것도 많았다. 대학생이었고, 병역의 의무를 회사에서 마쳤고, 따끈따끈한 신입 사원이 되었다. 어린 티 풀풀 나는 성인이 되었고, 대학생이 되어 땡땡이도 쳐보고, 대학 생활(학업, 축제 등)도 하고, 동아리 활동도 했고, 고급 잡지 비치 알바, 전단지 알바, 공사장 알바, 초등학교 서무실 알바, 타자 알바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일도 해봤고, 남들 다 가는(다 가지는 않는) 군대 대신 회사에서 미리 사회 생활도 경험해봤고, 영어 공부와 취직 준비, 면접 준비도 해봤고, 해외라고는 한 번도 나가보지 않았던 내가 아프리카가 첫 해외의 발판이 되어 자원봉사를 하게 될 줄도 몰랐다. 20인 이하 작은 회사들에서만 근무 해보다가, 나름 중견 기업에서 인턴도 해보고, 큰 기..
2020. 10. 5.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