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Pivot

2023. 2. 27. 22:52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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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빼곡했던 다이어리는 더 이상 채워지지 않으며, 잡다한 정보들만 노트에 채워지고 있다. 10대부터 30대까지 그렇게 스스로만을 돌아보기에 바빴던 나는, 이제 내면보단 세상을 바라보며 있다. 그렇다고 내 안이 단단하게 채워져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실패하며, 나는 여전히 비어있고, 나는 여전히 완전한 어른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른아홉

 나는 살아가고 있다. 굴러가고 있다. 회사라는 굴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게, 오며 가며 뉴스를 읽고, 적당히 업무와 개인에게 필요한 공부들을 해가며, 여전히 사람들과 관계를 하고, 즐겁게 웃고, 화내기도 하며, 같이 슬퍼하기도 한다. 크게 변하지 않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문득, 나는 잘 굴러가고 있나 질문해 본다. 생각이 많아질 나이인가 보다.

 

천운

 필요함에 손을 뻗어 줄을 잡았지만 썩어 버려 있어 후회를 했었다. 발을 디뎠던 곳을 돌아보니 절벽 아래로 무너져 있었다. 스스로에게는 목마름이 있었고, 마침, 물을 가진 자가 물을 마셔보겠느냐 물어보아 건네받아 취하였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일들이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니, 하나님 앞에 서서 한 번 물어봐야겠다. 찾지도 않는데, 왜 잘해주시는 거냐고. (죄송합니다.)

 

 지금이 내 인생의 몇 번째 챕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마무리하고 잘 시작할 수 있기를. 나는 그저 운이 좋은 사람 같다. 준비된 사람에게 운이 찾아오는 건가. 찾아온 운이 나를 준비시킨 건가. 긍정적 사고인가. 자기 비관적 사고인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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