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2010. 4. 30. 17:21 잡담사실 내게도 가슴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던 시기가 있었다.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그리스도의 향기라고는 미약하게 나지도 않는다. "첫 사랑". 사람들은 흔히들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첫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그 분의 사랑만이 온전하게 아름답고 완벽하기 때문이다. 나의 사랑은 그렇지 못하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랑을 하기 때문에, 앞이나 뒤나, 옆을 재고 마음을 준다.
한 때는, 어쩌면 내 마음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였을지도 모른다. 내 마음의 주인의 의자에 주님을 앉혀드렸지만, 나도 완전히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 끈을 놓지 않았다. "나도 나의 주인인데"라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 지금은 그 끈을 잡고 일어나 그 자리에 앉았다.
수 년 동안 답을 찾아 보려 애를 썼지만, 나는 현실에 타협하고 말았다. 현실을 즐기고 있다. 그 언젠가 내가 비난하던 "응, 나 하나님 믿어"라고 말만 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변하고 말았다. 나를 포기하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지금은 그도 잊어버리고 있다. 하나님을 노래하기보단 세상을 노래하고 나를 노래하기를 원한다. 그 끝에 오는 감정은 결국 "무력함"이다. 무력함이 찾아올 때 나는 세상의 것을 찾는다. 기도하지 않는다.
그런 마음들 때문에 스스로를 나무란 적도 있다. 소용이 없다. 무엇이 답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Only JESUS, Just Believe"를 말하는 사람들의 충고는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지금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 거라고. 애써 나를 위로한다. 다만 이 어둠의 끝에는 정말 내가 원하던 답이 있는 광명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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