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부를 좇다.

2016. 2. 6. 10:19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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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한 기회에 요즘 한참 핫한 미국 대선의 인기 후보인 버니 샌더스의 리버티 대학교 연설 영상을 보게 되었다. 숱하게 정의와 도덕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게 많은 생각이 일어나게 한 것은 경제와 관련된 것이었다. 빈부의 불균형, 기회조차 제공 되지 않는 미국의 경제 상태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것은 정의가 아니며 도덕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물론 미국 경제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그것에 대해 평가할 수는 없다. 찬성이기도 반대이기도 한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모든 것을 악이라고 규정할 수 없기에. 각설하고 내 머리를 콩하고 찍어준 연설문의 일부이다. (엄청 큰 데미지가 아니라, 살짝이어서 콩이라고 해봤다.)


 버니 샌더스는 아래와 같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빌린다.


 "최근의 경제 위기는 인간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결과다."

 "우리는 새로운 우상을 만들었다. 고대의 금송아지 숭배가 인간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본의 독재의 모습으로, 돈을 숭배하는 형태로 돌아왔다."

 "돈은 도구이지 지배자가 아니다."


 우리 모두 생각해 봐야 할 주제입니다. 우리는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보다, 가난하거나 아픈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돈을 벌고 엄청난 부를 쌓는 것을 숭배(worship)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그런 사회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나는 어느새 또 머리 속에 금송아지를 키우고 있었다. 돈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조금씩은 돈에 얽매여 살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고, 더 많은 것을 갖기 원한다. 노블레스 노마드(Noblesse Nomad)를 꿈꾼다는 핑계하에 더 많은 경험을 위해서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고 있다. 정작 행동하는 것들은 그 가치들보다는 돈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향하고 있다.


 물론, 자본주의 체제 하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불합리한(혹은 비합리) 경제 구조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할 것이다. 혜택은 줄어들고 의무만 늘어나고 있는 이 구조에서는 더 많은 돈을 좇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도구로 이용해야 한다. 돈을 좇지 말자. 돈을 버는 목적을 잊지 말자. 나만의 욕구를 위해서 쓰지 말자. 다시 한 번 다짐하고 내 경제관이 흔들리지 않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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