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도서리뷰]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2011. 4. 7. 07:56

문화
반응형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 허수경


 내게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갑자기 시집이 읽고 싶어졌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시집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일까. 늘 그랬듯이 인터넷 쇼핑을 하다가 장바구니에 빨간 표지의 시집을 넣어버렸다. 제목부터 냉소적이었다.


울지 마, 라고 누군가 희망의 말을 하면
웃기지 마, 라고 누군가 침을 뱉었어


 시 중의 한 대목이다. 저 대목만 봐도 얼마나 냉소적이신 분인지 알 수 있다. 사실 시집을 읽기는 했지만,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아무래도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읽다 보면 가슴을 후벼팔 정도의 시린 글귀도 있고, 기분이 다운될 정도의 비관적인 시도 있다.


 냉소적인 글을 좋아하시는 분과 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분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난 한동안 냉소적인 글은 보고 싶지 않아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