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2013. 3. 19. 20:21 잡담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1. 나의 내면과의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일까. 요즘은 내가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하여 살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외면과 내면을 모니터링할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음악을 들으면서 차가운 밤 거리를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금 사는 곳이 많이 걸어보지 않은 거리라 낯설어서인지 주변을 살피기 바쁘다. 어쩌면 조금 멀리 떨어진 땅으로 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혼자 생각 정리하는데는 역시 바다만한 데가 없는 듯. 조만간 백사장 만나러 한 번 가줘야겠다.
2.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이 뭘까. 조금씩 망각하며 살아가는 것인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은 대학교 생활의 기억도, 교수님들의 성함도 이제는 뚜렷하지 않다. 오히려 오래된 친구의 얼굴과 이름, 에피소드는 기억이 나는데 말이다. 이제는 짧은 기간의 기억은 쉽게도 날아가는 모양이다. 기억과 경험이라는 것이 축적이 되어서 무언가를 쉽게 받아들여 기억하지 못한다. 벽이 쌓였던지, 먼지가 쌓인 것인지, 의지가 날아가 버린 것인지.
3. 이상. 과거에는 현실보다는 이상을 쫓는 데 가까운 편이었다.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며,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하는 것이 삶의 낙이었었다. 남들에게 말하던 내 이상은 이미 살고 있는 현실에 좀 먹어 버려서, 이제는 형체조차 많이 남아 있지 않다. 형체가 불분명하니 내가 지니고 살아 온 이상이 뭐였는지 역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직장인들은 월급의 노예라는 가삿말처럼 노예 근성이 되어버린 것 같다.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 살아가는 모양이다.
4. 내가 꿈 꾸던 내 삶은 어떤 것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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