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나 잘 지내고 있는가?

2010. 10. 9. 00:54

잡담
반응형


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너 잘 지내고 있느냐? 혹시, 많이 낙심해 있지는 않느냐? 스스로가 한계라 정해놓은 선에서 멈춰있지 않느냐?


 지금은 바쁘고 힘든 취업 준비생이다. 벌써 6번의 낙방(그 중 서류 탈락만 5군데...)을 경험했다. 남들 취직 못한다고 할 때는 "당신이 눈이 높아서 그래"라고 독하게 말했으면서 나 스스로에겐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구나. 나도 결국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페이스북맛집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런 거 할 시간에 취업 준비나 해라"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지만, 그럴 용기도 모두 잃어버렸다. 사실 어쩌면 도피처로써 저런 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공채를 준비하면서 모든 생활이 All STOP되고, 생활의 모든 포커스가 공채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내일은 면접 준비를 하러 학교 도서관에 갈 예정이다.


 취업 준비라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선배들이, 아는 형들이 참으로 쉽게 대기업에 가는 것을 보고, 만만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


 사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대기업은 갈 생각도 없었다. 그냥 개발을 할 수 있는 회사라면 중소기업도 상관이 없다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무엇이든 "일"이 되면 즐겁지 않다.라고. 일이란 것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던가, 즐거움을 찾기 위한 개발은 그냥 취미로 하라고 많은 사람들이 조언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갈피를 못 잡겠다.


 인턴을 시작한지도 6주 정도가 지났다. 왜 인턴을 하기로 마음 먹었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역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단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체질에 맞다. 만약 예전의 마인드라면, 공채에 큰 비중을 두지 않으면서 업무를 위한 새로운 기술들을 공부한다거나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니다. 게다가 계속적으로 낙방하다 보니, 자기소개서를 쓰고, 적성검사 준비를 하고, 면접 준비를 한 시간이 너무도 아깝다. 차라리 기술 공부나 할 걸.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모르겠다. 내 미래도. 앞으로 만나게 될 수 많은 새로운 경험들도. 무엇을 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혼란에 빠져있다. 그냥 다 지나고 보면 무언가 되어 있을까? 내 마음에 무엇이 빠졌는가?


- 참으로 복잡한 26살의 가을이다.


반응형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해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0) 2010.11.09
불방망이!  (0) 2010.10.14
August Rush  (0) 2010.08.01
To ME  (0) 2010.07.07
꿈이 있는자  (0) 201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