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2009. 5. 15. 00:21 잡담반응형
그 친하던 친구는 이름 조차 가물하다.
늘 놀던 친구는 엊그제서야 군대에 갔다. 나이 스물 다섯에.
불알 친구들은 사소한 다툼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 친구는 집 안에 빚이 있어 도망쳤다.
그 친구는 한국은 좁다며 미국으로 가버렸다.
매일 같이 붙어다니던 고등학교 친구들 중 80%는 연락이 안 된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시절 오토바이를 타던 친구는 죽었다.
다들 대학에 다니며 바쁘게 살아 연락 한 통 하지 않는다.
몇몇은 벌써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 바쁘게 살고 있다.
한 두명씩 결혼을 한다는 친구가 있다.
어느 새 아이가 하나 둘 딸린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같이 나온 친구가 있다.
노래를 잘 부르던 그 친구는 헝가리에 있는 의과대학을 다닌다.
잘 산다는 그 친구는 뉴욕에 있다.
재수없던 그 녀석은 여전히 재수없다.
모두 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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