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2009. 5. 18. 15:23 잡담반응형
글, 그림, 건물, 물건.
이것들은 현재의 모습이든, 사용하는 사람의 습관이든, 그것들에 대한 기억들을 저장한다. 옷은 현재의 사랑받는, 실용적인 모습들을 기억하게 하고, 아파트나 주택은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거주 형태를 기억한다. 교회는 숭고함과 경외함을 기억하며, 학교는 학생들의 땀과 열정을 기억한다. 이렇게 모든 것들은 기억을 남긴다.
사람도 기억을 갖고 있다. 어제의 기억, 오늘의 기억, 많은 기억들을 가지고 현재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수많은 기억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내었다. 과거의 기억은 나를 반성하게 해주고, 현재의 기억은 나를 서있게 해준다.
소중한 기억, 아픈 기억, 행복한 기억, 하나하나의 기억이 소중하지만, 잊어버렸다가 생각나는 것이 기억.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초기억능력자는 '망각'이라는 기억의 이면을 갖지 못했다. 망각 또한 기억의 연장선. 망각이 있어야 또 다른 기억을 갖을 수 있다.
오늘은 또 어떤 소중한 기억을, 행복한 기억을 저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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