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외장형 드라이브(뇌)

2013. 7. 4. 11:50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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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정리/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IT기기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는 다이어리/노트 등을 들고 다니며 끊임없이 기록했다. 기록하고 보고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그 날의 스케쥴, 친구들과 했던 사소한 약속, 친구의 전화번호, 그리고 사건들.


 요즘은 다르다. 내가 어제 뭘 했는지 까먹을 때도 종종 있고, 친구와 무슨 약속을 했는지 돈은 얼마를 빌려 줬는지. 친구의 전화번호도 기억하는 것은 겨우 뒤의 네 자리. 무엇을 하고 싶어 했고, 무엇을 계획했는지 종종 잊어 버린다.


 그래서 정리병이 생겼다. 웹에서 모바일에서 틈틈히 기록하고 정리한다. 가끔씩은 내 뇌가 내장되어 있는게 아니라 외장 하드 또는 클라우드 서버에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혹은 기억하려 하지 않고 어딘가에 일단 저장을 해두니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리형 건망증...이랄까. 가끔씩 링크(Link)가 끊어져 다시 외장 기억 저장 공간을 재연결해줘야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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