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순수의 호의

2014. 10. 9. 13:29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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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 예능 "룸메이트" 中


 독립해서 혼자 산지도 어느새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서인지 즐겨보는 예능프로그램은 나 혼자 산다, 인간의 조건, 룸메이트 등 혼자 사는 사람들의 얘기나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사는 얘기들을 재밌게 보게 된다. 그러다가 오늘 룸메이트 지난 화를 보았는데, 위의 캡쳐된 장면처럼 조세호가 나나에게 생일 선물을 건네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조세호가 나나에게 호감이 있어서겠지만) 나도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흔쾌히 선물을 주었던 것 같다. 책이면 책, 좋아하는 음악 CD면 CD. 뭐 이런 저런 것들. 누군가를 좋아하면 무엇이든지 주었고 스스럼없이 연락하며 같이 시간을 공유했다.


 저 장면을 보면서 문득, 지금의 나는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다고 느꼈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 사람이 되어 버렸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혼자가 편해진건가. 혼자만 생각하게 된건가. 과거에 내가 갖고 있던 호의는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다 줘버려서 남은 것이 얼마 안 남아서 더는 주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내가 준 만큼 받지 못했다는 허탈감 같은 것이 있어서 그런건가. 예전의 나 같지 않은 모습을 한 지금의 나는 조금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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