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Good, Bye

2009.03.27 00:33

잡담


 우연히 "굿, 바이"라는 일본 영화를 보게 되었다. 전문 납관사가 되는 남자와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영화다. 죽음을 통해 알려주는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과 추억, 사고 등을 보여주는 귀한 소재.


 납관 되어지는 사람들로는 트랜스젠더 아들도 나오고, 한 없이 못되게 대한 아내도 나오고, 루즈 삭스를 신어보고 싶은 할머니, 폭주족과 놀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못되게 굴던 아내, 친구의 어머니, 납관사의 아버지가 가장 나의 마음을 울렸다.


 못되게 굴던 아내가 정갈하게 꾸며지고 납관되어지는 모습을 보던 남편은 이내 눈물을 참지 못한다. 평생에 봐오던 아내가 오늘 가장 이뻤다고 납관사에게 감사해한다. 평생을 솔직하지 못하던 남자가 떠나가는 아내를 바라보며 솔직해졌다.


 끝없는 자식 사랑을 보여주던 어머니, 이내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뜻대로가 아닌 자식, 자신의 뜻대로 살기를 강요하던 자식은 끝까지 어머니의 고집대로 살다가 가시는 모습을 보고 오열한다.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자식은 끝내 어머니의 마음과 뜻을 이해할 수 없다.


 아버지, 아내를 버리고 자식을 떠난 아버지. 납관사는 자신의 아버지를 납관한다. 30년간 봐오지 못한 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느낀다. 아버지는 30년간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여전히 가족과 연인의 사랑을 다루는 영화엔 내 눈물 샘은 열려있다. 한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마음에 대해 다시 짚어본다. 어느새 굽어버린 어깨와 주름들을 보자. 사랑하는 연인의 눈을 바라보자. 마음을 바라보자. 감사과 기쁨과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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