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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크랩] 대화의 밀도

2025. 8. 11. 17:01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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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류재언 - 교보문고

대화의 밀도 | 저마다 대화의 밀도가 다르다 저마다 대화의 밀도가 다르다. 지속적인 관계에서 깊은 정서적 교감을 주고받는 내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같은 시간을 함께해도 대화의 밀도가 다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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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생은 진심을 많이 나눈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고래식 대화는 단단한 자존감과 절제된 에고(ego)가 전제되어 있기에, 이들은 상대를 위협하거나 무시하거나 비교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와 정서를 나눈다.

 

상어식 대화를 주고받는 자리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며 자기 욕구를 배설하는 가해자가 있고 그걸 고스란히 떠 안는 피해자가 있을 뿐이다.

 

고래는 공격적이지 않지만, 아무도 고래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때로 우리는 지독하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 속이 시퍼렇게 멍들 때까지 혼자 운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자신을 진심으로 인정할 때 그 시퍼런 멍이 한순간에 지워지는 마법을 경험하기도 한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당신의 인정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스스로 돋보이려는 말은 적을 만들지만,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말은 내 편을 만든다.

 

시간이 한참 흐른 다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입장(立場)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서있는 장소’라는 뜻인데, 당시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우연히 그 사람이 서 있던 장소에 서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와 닿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과거의 그 사람과 시간을 초월해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어쩌면 이런 찰나들이 인생을 살아가며 누리는 시간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상대의 존재와 역량에 대한 인정, 서로가 같은 배를 타고 같은 곳을 향해 간다는 강한 유대감, 함께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어쩌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한 자세는 유쾌하면서 의미 있는 대화를 만드는 충분한 자양분이 되고, 이런 자양분을 토대로 한 대화를 통해서 상대와 나는 한발짝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거의 다 왔다’는 뻔한 거짓말. 그런데 그 말에는 응원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조금만 더 힘내자. 여기서 주저앉지 말자. 할 수 있다.”

 

‘대화 폭식증’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대화를 지배하는 것에서 희열감을 느끼고,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는 착각에 빠지며, 그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해소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아무런 욕구도 해소되지 못하고, 불만이 쌓일 뿐이며, ‘내가 저 사람의 감정 쓰레기통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대화의 황금 비율은 3:7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7, 상대가 이야기하는 것이 3이 아니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3, 상대가 이야기하는 것이 7일 때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언어에 세 번 이상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말에는 그들의 과시 욕구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담겨 있다.

 

그 사람의 욕구를 빠르게 눈치채고 내가 먼저 그 부분을 짚어 인정해 주면 그들의 인정 욕구는 충족되고 관계도 이내 편안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고도 얄미워 외면하면 그 사람의 언어에 그 특정 단어는 부자연스러운 타이밍에 더 자주 등장하게 되고, 그것이 불편한 관계의 시발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감동시킬 수 있다. 한 사람에게 성의를 다해 행동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을 담아 대한다. 결국 내 인생에 소중한 한 사람에게 내가 어떤 태도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건네는지가 나의 다른 인간관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나는 내 사람들에게 성의를 다하고 있는가. 나는 내 사람들에게 겉 행동뿐만 아니라 속마음까지 담아 이야기하고 있는가. 내 사람들은 나의 말과 행동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내게 최대한의 호의를 베푼 사람들을 탓하지는 말자. 그 사람들은 내가 디디고 있는 땅을 만들어준 사람들이다. 그 땅이 있어 내가 지금 링 위에서 경쟁이라도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내 부모와 내 형제, 내 고향, 내 친구들. 나를 둘러싸고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뿌리 같은 존재들. 비참한 기분에 휩싸이고 지금의 내 모습이 싫어도 내 과거를 부정하지 말자. 자기 삶의 뿌리를 부정하고 건강하게 자라날 나무는 없다.

 

내가 서 있는 땅 밑에 보물이 있다.

내가 디딘 이 땅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부디 내게 주어진 선물 같은 존재들을 긍정하며 살아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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