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관계였냐?
2015. 8. 22. 12:53 잡담반응형
꼭 남녀 사이가 아니라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헤어지자, 이제 다시는 보지 말자'
이런 말을 남기지 않았음에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돼버린 사람들이 있다.
서로가 의도적으로 피해서였든
아니면 드문드문 연락이 끊겨버린 관계였든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모른 채
서로 웃으며 혹은 얼굴 붉히며 헤어졌지만
이제 와 생각하면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던 만남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그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있을까?
우리가 어떤 관계로 기억되고 있을까?
어쩌면 그들과 우연히 다시 마주칠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그들과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을까?
나는 그 사람에게 웃으며 물어볼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떤 관계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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