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20대의 경험

2016. 7. 12. 10:20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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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밀히 학생 때의 경험이라고 해둘까? 아니, 그보다는 20대에 만난 선배들과의 경험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지도 모른다. 최근 시작한 삼시세끼 고창편을 보니 아주 어린 남주혁이라는 친구가 나오더라. 그 방송을 제대로 본 것은 아니지만, 차승원-손호준-남주혁 세 명이 등장한 장면을 보니 괜시리 내 20대 때의 추억이 떠올라 뭉클해졌다. (형님들, 잘 지내시나요?)


 그렇게 발빠르게 여기저기 움직인 것은 아니지만, 20대엔 정말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많은 선배들을 만났다. 노래를 배우기도 했고, 기타를 배우기도 했으며, 춤을 배우기도 했고, 영어를 배우기도 했고, 삶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그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을 습득하기도 했다.


 이런 저런 공연에 데려가 주었으며, 콘서트 투어에 따라가 일을 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서무실, 잡지 회사, 페인트 칠 보조, 공장 창고 정리 등 수많은 알바들도 해볼 수 있었다. 같이 여행도 갔었고, 버스로 오가는 8시간의 긴 시간동안 수다도 떨어보고, 농구나 야구도 했고,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하기도 했다. 전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선배들과 다양한 추억을 나누었다.


 20대라는 것. 어른인 것 같지만, 이제 막 튜토리얼을 끝내고 나온 얼뜨기에 불가했다. 그런 수 많은 경험들이 내 스스로 한 것들도 많았지만, 선배들과 함께 한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도 많고. 20대의 경험들엔 많은 추억들에 그들이 서려있는 것 같다. 그 10년의 기억이 나를 또 다르게 성장시켰던 것. 이제는 왠만하면 다들 가장으로, 아이 아빠/엄마로 또 다시 내 경험보다 앞서 있다. 지금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시간이 더 길어진 그들이 무척 그리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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