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절대적인 모순

2012. 10. 16. 02:34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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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결정하는 그들의 절대적인 기준이 싫다. 절대적인 것은 의외로 모순적이다. 그래서 나는 상대적인 윤리적/사회적 기준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규정하는 것이 좋다. 여러 쟁점들에 대해서 분류를 마치고 나면 결과는 대부분 절대적인 기준에 유사하겠지만, 이상하리만치 그들이 안 좋다고 말하는 것 중엔 좋은 것들이 많다. 절대적이라는 기준으로 극단적인 부분만을 드러내어 나쁘다고 선동하는 것이 내 눈엔 마치 사이비 종교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는 욕구에 충실한 에피큐리언을 좋아한다. 정신적인 에피큐리어니즘, 이타적이고 공동체적인 에피큐리어니즘이 내가 추구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육체/감각적인 본래의 에피큐리어니즘도 무엇이 나쁘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선조들의 말씀도 있는 것을. 맛있고, 멋있고, 즐겁고, 편안한 것들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행복에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절대적인 기준을 들이대었다가는 자신이 내리친 채찍에 스스로 상처를 입어 정신과 육체가 혼돈 속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니 극단적인 흑백주의보다 유동적으로 기준을 변경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그것보다, 왜 그런 기준을 타인에게 적용하는 지부터 돌아봐야 하겠다. 자신의 기준은 자신을 측정하는데만 사용하도록.


- 늦은 밤 잠 못 들고 쓸데 없는 생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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