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떠나옴, 그 후...

2013. 10. 14. 20:11

잡담
반응형


 떠나오면 기억도 사람도 다 부질없는 것을 그 땐 뭐가 그리도 좋았는가. 과거에 대한 미련은 왜 버리지 못하는가. 이렇게 멀어진 것이 나의 잘못인가, 시스템의 순리처럼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지금도 속해 있는 그들처럼 끈끈하지 못했던가. 나와 같이 언저리에 나와 있는 이들은 그 과거에 목 메지 않는가? 소중했던 기억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먼지 털어버리듯 툴툴 털어버리고 과거를 바라보지 않고 현실에 살아버리는가?


 어쩌면 이렇게 더 아쉬워 하는 것은 남은 것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 그 시간과 공간이 낭비되는 것 같아 그렇다. 남은 것이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좀 더 끈끈하지 못 하였고, 녹아 들어가지 못해서 일지도 모른다. 같이 보냈던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거나, 알 수 없는 어떤 알파가 부족해서 끈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그저 그런 인간이기에 그네들의 관심 밖의 사람이어서일 수도 있을 것이고, 내가 그네들을 놓아버려서 일수도 있겠다. 나는 그네들을 추억하는데, 그네들은 나를 추억하는가? 이 어찌 슬프지 않을 수 있는가. 젖어드는 가을에 쓸쓸함이 더해진다.


반응형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인주의자의 외로움  (4) 2013.10.23
훌륭한 문장  (2) 2013.10.17
29.75세의 생각들 (8-9월달의 Note)  (0) 2013.10.01
나를 안다는 것  (0) 2013.09.15
Who am I?  (2) 201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