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새벽

2009. 7. 21. 02:39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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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가 근질 근질 윙윙 거려서, 잠에서 깨었다.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일까.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알바주제에 내일은 휴가구나...) 오랜만에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다. 지금 시간은 오전 2시 33분. 밖에선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고 있고, 성이 나신 아주머니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신다. 어디에 살든지, 꼭 저런 가정은 존재하는구나.


 별로 할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 음악도 시끄러워 꺼버렸다. 책이나 보면 잠이 오겠지만, 눕질 않고 앉아 있다. 컴퓨터 중독.


 몰랐다. 아버지의 형제가 그렇게 많았던 것을. 10남매라니, 여태까지 아버지의 사촌으로 알고 있었던 4분의 큰 아버지는 아버지의 친 형제. 2분의 고모는 돌아가셨다. 나름 복잡한 관계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6촌 정도 멀게 느껴졌던 형들(사실상 나이는 아버지뻘이다)이 모두 사촌이라니. 가족에 대해 난 꽤나 무관심했던 것 같다. 아니면, 가족 간에 대화가 부족했던가.


 어느새 부모님과 술 한잔씩 기울이면 담소를 나누는 나이가 됐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강하시지만 약하시다. 고로 나와 우리 형제는 더욱 더 열심히 해야한다.


 역시 내 글엔 주제가 없이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가야 길어진다. 계획따위보단 즉흥을 좋아한다. 나도 가족도. 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 것도 계획에 없었지만, 그래도 나는 이 새벽을 지낸다. 자자,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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