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NKEN KEVIN 드렁큰 케븐

사건 혹은 무관심

2009. 3. 15. 00:42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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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일말의 사건이 있었다. 신념과 삶, 그리고 관계를 아우르는 큰 사건이. 어쩌면 난 그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단지 도구로 사용되었을 수도 있다. 옳고 그름을 가려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써는 도저히 방관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심지어 나의 편,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피해의 화살이 돌아가 화가 머리 끝까지 차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그 중심에 서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단순히 나의 화를 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인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주변의 반응과 가까운 지인은 나의 편이 되어주었고, 더욱 더 큰 일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믿었다. 내가 큰 일의 도구일 것을, 어쩌면 단단히 막혀있던 담을 나를 통해 깨뜨릴지도 모른다는 믿음도 갖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 하루가 가고 있지만,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없다. 담은 여전히 담이었다. 또한 점점 나의 편을 들어주던 사람들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나 또한 나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믿던 마음이, 심지어 그 사건조차 나에게 잊혀지고 있다. 과연 그 사건에는 크고 비밀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일까?

 변한 것은 없다. 무지한 그들은 잃을 것이 없다. 나는 포기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수 많은 추억과 수 많은 관계, 수많은 느낌들을 포기하고 있다. 나는 누구와 싸우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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